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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202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기로 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는 물론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 그룹도 비슷한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해양 생물학자 크리스토퍼 피그너는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코 한쪽이 하얀색 물체로 막힌 바다거북을 발견했습니다. 어렵사리 코에 박힌 물건을 빼내 확인해보니 12㎝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였습니다. 박힌지 얼마나 오래됐으면 빨대는 바다거북의 호흡기관에 달라붙어버렸고, 이를 빼내면서 상당한 출혈도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2800만회가 조회되면서, 인간이 아무 생각없이 쓰고버리는 플라스틱 빨대의 유해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미국시간 9일 전 세계 2만8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오는 2020년까지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보도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빨대가 필요없는 음료컵 뚜껑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아이스 커피와 차, 에스프레소 등의 음료의 기준 용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빨대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종이 등 대체 재질로 만든 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의 8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변화는 음료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제공하고자하는 스타벅스의 포부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 지난 1일 미국에서 최초로 일회용 빨대와 플라스틱 식기류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시애틀에 이어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도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들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일회용 빨대는 5억개에 이릅니다. 125대의 학교버스를 채울 수 있는 양이기도 합니다. 기업과 주 정부들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빨대없는 바다’, ‘마지막 빨대’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 외 각종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 등도 해양생물에게는 독과 같은 존재입니다. 먹이인 줄 알고 먹었다가 배출되지 못하고 몸안에 쌓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죽은 고래의 배를 갈랐더니 7㎏의 플라스틱이 배출된 동영상 또한 충격적이였습니다. 필리핀의 한 리조트 해변에는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고래를 조형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해양생물 뿐만이 아니라 바다 근처에 사는 새들도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위장에서 분해시키지 못한 채 죽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동물의 체내에 쌓인 플라스틱은 화학물질을 내뿜어 독소를 만듭니다. 이런 물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그 독소가 그대로 인체에 흡수돼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육지에 사는 동물들도 피해를 입습니다. 인도에서는 소의 내장에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뽑아내는 수술장면이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플라스틱과 비닐봉지의 무게를 재봤더니 20㎏에 달했습니다.
인간에게도 피해가 돌아오는 만큼 플라스틱 사용 자제 운동은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아마존에 검색하면 실리콘, 스테인리스, 종이로 된 빨대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플라스틱 용품까지 줄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 빨대 하나만이라도 사용 안할 수 있다면 생태계 파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거 하나쯤은 되겠지! 하는 생각은 이제버려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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